17. 개인주의자 선언 - 문유석 판사
- 건강,자동차,생활&도서/책 리뷰
- 2018. 7. 2. 22:15
나는 개인주의자인가?
개인주의자의 선언이라는 책 제목에 이끌려 일기 시작한 책입니다. 사람들이 겉으로 말하기 꺼려 하는 개인주의를 저렇게 대놓고 쉽게 할 수 있다는 발상이 참으로 신선했습니다. 조직력을 우선으로 하고 배려와 양보를 미덕으로 하는 동양권에서는 참으로 선언하기 어려운 개인주의입니다. 우리나라가 최근 많이 개인의 행복에 집중하고 있으나 사회적인 시스템은 개인보다는 조직을 우선시하고 있습니다.
서양에서는 오랜 착오를 통해 개인의 수준 높은 삶의 질을 국가와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언뜻 다큐멘터리에서 노르웨이 회사원에서 회사의 사정이 좋지 않아 무급으로 일주일 정도 야근을 해야 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물음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망설이겠지만 일주일은 회사를 위해 봉사하겠다 하지만 그 이상이라면 이직을 고려해보겠습니다.
한마디로 자신의 삶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이며 그렇게 생각하고 이직할 수 있다는 환경이 너무나도 부러운 순간이었습니다. 잦은 야근으로 직장인들이 이직을 고려하지만 사실 일주일의 야근 업무량을 가지고 심각하게 고민은 하지 않습니다.
책의 저자는 경력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흔히 말하는 넘을 수 없는 벽입니다. 듣기 제일 싫어하는 엄마 친구 아들입니다. 신이 한마디로 건강한 신념과 외모와 명석한 두뇌를 주셨습니다. 한 가지라도 부족해야 하는데 나이가 많지만 젊은 사람보다 생각이 더 앞서가며 당당하게 개인주의자라고 외치는 분이십니다. 저자 문유석은 현재 부장 판사입니다.
또한 미스 함무라비 드라마 작가이기도 합니다. 바쁜 부장 판사 생활에 어떻게 책도 출판하고 드라마 작가까지 하는지 정말 신기할 따름입니다. 이분 앞에서 시간이 없어 하지 못한다는 말은 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법정 드라마이며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쉽게 검사 생활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매우 재미있고 남자 주인공 김명수도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줍니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개인주의 선언은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대신 말해주는 기분을 느끼게 해줍니다.
합리적 개인주의자는 인간은 필연적으로 사회를 이루어 살 수밖에 없고 그것이 개인의 행복 추구에 필수적임을 이해한다. 그렇기에 사회에는 공정한 규칙이 필요하고 자신의 자유가 일정 부분 제약될 수 있음을 수긍하고 더 나아가 다른 입장의 사람들과 타협할 줄 알며 개인의 힘만으로는 바꿀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타인들과 연대한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을 너무나도 명확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가성비 좋은 행복 전략이라는 관점으로 생각하면 직업이 인생의 전 부인 것처럼 집착할 필요도 없다. 우선 자기 힘으로 생존하는 것이 생명체의 기본 사명이므로 냉정하게 현실적으로 자기가 선택 가능한 직업 중 최선을 선택하여 생계를 유지하되 직업은 직업일 뿐 자신의 전부를 규정하는 것은 아니므로 취미 활동 봉사 사회 참여 등 다양한 행복 활동을 병행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직업이 나를 나타내는 것인지 고민에 있었는데 정답을 이 책에서 찾았습니다. 우리가 사회적으로 내가 남한테 품었던 의문을 판결해주는 묘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엘리트 코스를 거쳐 판사직에 있으나 직업은 직업일 뿐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겸손함이 인상 깊습니다. 바쁜 판사 생활에도 왜 책을 출판하는지에 우리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해줍니다. 팔리든 말든 내 나름대로 글을 쓰고 책을 읽고 하는 소소한 일상 자체가 내게 즐거움을 준다.
글로 자신을 표현하며 오롯이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쓴다는 것입니다. 남을 위해 쓰는 것도 좋지만 자신의 즐거움 찾고 명예와 권력과 돈이 아닌 즐거움에 주체하지 못해 쓴다는 작가의 고백은 아직 글을 쓰기에 망설이는 작가 지망생에게 많은 용기를 줍니다.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며 내 글은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저에게 판결을 해줍니다. 판결문 같은 간단 명료하게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이 책은 개인주의 선언을 한 번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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