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초보운전 일지 - 유턴 잘하는 방법

운전면허 시험 때 유턴은 나에게 정말 강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바야흐로 운전면허가 왜 아직도 없냐는 질문 공세를 참지 못하고 미루었던 운전학원에 등록했습니다. 필기는 가볍게 통과하고 기능 시험도 마치고 마지막으로 도로주행을 나갔습니다. 정말 신세계가 따로 없었습니다. 두 다리로 걷던 세상과 운전자석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정말로 달랐습니다.

신호등이라는 체계에 맞춰 모든 차들이 주행을 하고 그중에서 유난히 띄는 노란색 차를 타고 열심히 달렸습니다. 마치 하늘을 나는 기분이 이런 기분일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강사님께서는 바로 앞에 신호등만 보지 말고 저 멀리 신호등까지 즉 3개 신호등을 다 볼 줄 알아야 하고 무단횡단하는 사람과 신호위반하는 차량도 함께 보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긴장이 최고치인 수험자한테는 바로 앞에 있는 신호라도 제대로 지키자는 목표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드디어 실기시험 날입니다. 이른 아침에 시험시간이 잡혔고 짝꿍은 정말 노련한 솜씨로 합격을 하고 저는 B코스가 당첨되었습니다. 절반쯤 왔을 무렵 유턴만 하면 가장 큰 고비는 넘기기에 긴장이 살짝 풀린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유턴을 하는 순간 이미 뒤 사람은 두 손을 들어 만세를 하며 우측으로 넘어갔고 강사님은 손잡이를 꽉 잡으셨습니다. 차는 빗길에 넘어져 1차선에서 4차선까지 미끄러져 갔습니다. 4차선에는 관광버스가 정차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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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이는 관광차를 타고 싶었는지 관광버스 옆에 가서 겨우 멈췄습니다. 순간 머리가 하얗게 되고 아무 생각이 나지 않고 강사님은 옆에서 불합격이라고 외치셨습니다. 왜 그렇게 해냐는 질문에 엑셀을 힘껏 밟았다고 고해성사를 했습니다. 다음 시험에 합격하고 면허증을 받았지만 뭐라 할까 운전하기가 너무 무서운 공포심을 겪어서 인지 장롱 깊은 곳에 면허증을 고이 모셔두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이제는 정말 운전을 할 수밖에 없구나라고 느꼈을 때 초보운전 일지를 씁니다. 

혼자서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많이 긴장했습니다. 

특히 유턴할 때는 옛날 일이 생각나 최대한 유턴을 하지 않는 길로 많이 다녔습니다. 하지만 항상 피할 수는 없기에 유턴 연습을 하면서 조금이나마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셨거나 팁이 필요하신 분에게 공유하고자 합니다. 

첫째 유턴을 할 수 있는 차선으로 진입합니다. 깜빡이도  꼭 켜야 합니다. 

둘째 도로에 다이아몬드 표시가 나오면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줄입니다. 점선이 두 세 개에서 차를 정지합니다. 

셋째  유턴할 수 있는 신호인지를 확인합니다. 유턴할 수 있는 신호는 대부분 좌회전 신호 화살 표시가 나타났을 때와 보행신호 시입니다. 보행신호란 녹색불이 켜져 횡단보도에 사람들이 건널 때를 말합니다. 

넷째 핸들을 최대한 꺾습니다. 다섯째 엑셀을 밟지 않고 천천히 유턴을 진행합니다. 

다섯째 핸들을 한 번에 꺾지 말고 자연스럽게 풀면서 반 풀고 나머지 한 바퀴를 풉니다. 보행자 신호 시에는 시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급하게 핸들을 풀기보다는 천천히 풀어줍니다. 시선은 앞을 보면 자신이 가고자 하는 차선을 알맞게 찾아 들어가야 합니다. 

즉 전방 주시를 해야 합니다. 유턴은 길을 잘못 진입했을 때 꼭 필요한 사항입니다. 또한 유턴 시 뒤에서 자전거나 오토바이가 갑자기 들어오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아파트단지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갑자기 차 뒤를 따라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초보운전자한테는 힘든 부분일 수 있기에 많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자차로 시내를 돌아다니지만 계속해서 우회전 좌회전 및 유턴 연습을 끊임없이 합니다. 

왜냐하면 초보운전자에게는 무한 연습이 곧 사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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