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도 여행 - 100년 등대앞에서 일출을 보다

거문도에는 역사가 깊은 등대가 있는데,  1905년 4월 12일 세워져 무려 100년이 넘게 남해안 바다를 비추고 있어요.  

국내에서는 두번째로 세워지고 남해안에서는 최초라고 하네요. 이름은 " 거문도 등대 " 

친구와 저는  새벽 5시에 일어나 일출을 보기 위해 문을 나섰어요.  생각보다 깊은 어둠에 멈칫했지만 그래도 거문도까지 왔으니 올라가기로 했지요.


거문도 등대까지 가는 길은 생각보다 무서웠어요. 진짜로~ 

여름새벽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캄캄하고 올라가는 길에는 바위틈새로 바닷물이 모두 빠지지 않아 신발이 젖기도 했어요.  새해도 아닌데 무슨 일출을 보러 가야하나 후회도 했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돌아갈 수 없다는 의지로 발걸음으로 옮겼어요.  


거문도 등대로 가는길은 동백터널숲이 있어 봄이 되면 동백꽃으로 아름다운 장관이 펼쳐진다고 하네요. 봄이 아니라서 아쉽지만 꼬불꼬불한 숲길을 올라가면 반가운 빛 

하나가 우리를 반겨줬는데, 얼마나 안심이 되고 기쁜지 몰라요.  


〃 새벽5시 거문도 등대를 가는 길은 생각보다 무섭다 〃 




〃 관백정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너무 아름답다 〃 







거문도 등대 주변에는 밤새 많은 사람들이 낚시를 하시거나, 새벽에 낚시를 하기 위해 많은 배가 이동을 해요.  얼마나 담력이 세면 이 컴컴한 바다 앞에서 무서움을 이기고 낚시를 할지 상상도 안되네요.~ 관백정에서 보는 남해안 바다는 정말 아름다웠어요.  일면 일출여행을 많이 다녔지만 이렇게 무서움을 이겨내고 본 해라서 더 감회가 깊었는지 모르겠네요. ㅎㅎ 정말 새벽등산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더군요. 



〃 호텔 앞에서 보는 풍경도 멋있다.  바다에서 수영하기~ 〃 


바다에서 수영으로 허기진 우리는 회를 먹기로 했어요.  항구에는 이미 많은 맛집이 있기에 고민하지 않고 아무 곳이나 들어가서 주문을 했는데....

회가 너무~~~ 신선하고 달고 쫄깃하고 ,,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지?  해산물 좋아하시는 분들은 거문도에 가시면 정말 천국입니다.!




〃 하루에 두번 밖에 없는 배를 타지 못하면 , 섬을 빠져나갈 수 없어요

배 시간표를 꼭 확인 후 타셔야 합니다~ 〃 


〃 결국, 여수 밤바다는 못보고, 장어구이로 만족하다 〃 


거문도에서 여수로 다시 오는 길은 그다지 순탄치 않았어요.  파도가 꽤 높아 울렁울렁 거리는 마음을 붙잡고 겨우 여수에 도착할 수 있었어요. 

도착하니 이미 점심시간이 지나서 너무나도 배고팠던 우리는...아주 중대한 결정을 해야 했는데,,



〃 여수 간장게장 or 여수 장어구이 〃 

여수 간장게장으로 먹으려고 했으나, 택시 아저씨가 여수는 장어구이가 더 맛있다는 권유에 장어구이로 변경!  귀가 이렇게 얇다니 ㅠㅠ

관광객들은 싸고 맛있는 집을 모르니 본인이 즐겨가시는 기사식당 가게를 소개시켜 주셨어요.   기대한 만큼 더 맛있던 집 !


소금구이는 너무 배고파서 촬영 시간이 없었는데, 배가 부른 다음 그제서야 양념장어를 촬영 할 수는 여유가 생겼어요.  여수가 장어구이로 유명한지는 이때 처음 알았어요.

아저씨가 알려주신대로 저렴하지만 장어질은 전혀 떨어지지 않는 ~  여수에 가신다면 장어구이를 꼭 드셔보세요. ~





정신없이 먹방을 찍고 부라부랴 기차를 겨우 탈 수 있었어요.  봄에도 가기 어렵지만 여름에는 더 여행하기가 어려운 곳이에요.  잔잔한 파도에도 힘들었는데 날씨가 험할 때는 어느 정도인지 상상이 안 가네요.  봄에 동백꽃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오고, 낚시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사계절 모두 오신다고 하니 왜 거문도항에서 사람들이 순식간에 사라졌는지 이해가 되더라구요.  


남해안 특유의 정서가 묻어나는 섬을 구경하고 싶으신다면 " 거문도 "를 추천드려요.  역사도 깊고, 먹거리, 볼거리가 많은 곳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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