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안개속에서- 헤르만 헤세

우연히 버스 정류장에서 이 시를 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국내 작가 시인 줄 알았고 좋은 시라고 생각하고 지나쳤습니다헤르만 헤세 시집을 구매 후 안갯속에서 시를 발견하고  저의 문학지식 얕음에 소름 끼치게 놀랬고 이제라도 만났으니 나는 이 시와 만날 운명인가 보다  하고 스스로를 애써 위로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헤르만 헤세 시를 알아보지 못하다니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시는 흔히 인생의 함축적인 글이라고 불립니다. 




그만큼 인생의 모든 여정을 짧은 시로 표현하기란 너무 어려운 일이고 시는 인생을 나타내는 글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시는 전체를 계속해서 보기보다는 좋아하는 부분만 쏙 빼서 암송만 했습니다그러나 암송하거나 몇 번을 필사하고 무슨 의미인지 고민하고 음미한 시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단어의 함축적인 의미 전지적 작가 시점 시대상황 시험 출제 유무 밑줄 치라는 곳에 밑줄 치던 수업에 가르쳐 주는 선생님 없이 오로지 내가 글을 읽고 느끼려고 노력해보지만 너무 어렵다는 것을 많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안갯속을 거닐면 참으로 이상하다

덤불과 돌은 모두 외롭고 수목들도 서로가 보이지 않는다

모두가 다 혼자이다



나의 생활이 아직도 밝던 때엔 세상은 친구로 가득하였다

그러나, 지금 안개가 내리니 누구 한 사람 보이지 않는다



모든 것에서 어쩔 수 없이 인간을 가만히 격리하는 어둠을 전혀 모르는 사람은 정말 현명하다 할 수가 없다

안갯속을 거닐면 참으로 이상하다

살아 있다는 것은 고독하다는 것 사람들은 서로를 알지 못한다

모두가 혼자이다


안갯속을 거닐면 참으로 이상하다

덤불과 돌은 모두 외롭고 수목들도 서로가 보이지 않는다

모두가 다 혼자이다



안개 속을 거닐면 참으로 이상하다.

살아 있다는 것은 고독하다는 것

사람들은 서로 알지 못한다.

모두가 다 혼자다.



폭우 속에서 눈보라 치는 속에서  아닌 왜 안갯속에서 인지 생각해봅니다. 

폭우와 눈보라는 모두가 힘든 비를 맞으며 빨리 내가 가야 할 곳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그리고 은연중에 내 옆 사람도 앞사람도 뒷사람도 이 힘들 환경에서 헤쳐나가기에 나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암묵적인 용기가 마음속에서 올라옵니다. 

하지만 안개는 안개는 말입니다. 햇빛이 들면 순식간에 사라지지만 안개가 심하게 낀 날은 한치 앞도 보기 힘듭니다

내 옆 사람도 앞사람도 뒷사람도 보기가 힘들며 서로가 서로를 알기 쉽지 않습니다. 


또한 폭우 눈처럼 위험하지도 않아 내가 가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발걸음은 쉬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주위는 보이지 않아 마치 나만 이 안개에 갇혀 있는 분리 감정을 느끼게 되어 작가는 안개를 선택한 게 아닐지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나의 생활이 아직도 밝던 때엔 세상은 친구로 가득하였다그러나 지금 안개가 내리니 누구 한 사람 보이지 않는다. 내 마음에 박힌 구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내가 잘 살고 봐야 한다. 나는 정말 호구였다. 내가 다른 사람보다 뒤처지고 있다. 


전 솔직히 너무 힘들면 이런 말을 되뇌었습니다. 가야 하나 앞은 보이지 않고 방향은 어디로 가야 할지 확신은 없으며 마음은 조급합니다. 무조건 빨리 나가야 한다고 재촉했습니다. 밝고 친구들이 가득한 그때가 너무 그리워서입니다. 모든  것에서 어쩔 수 없이 인간을 가만히 격리하는 어둠을 전혀 모르는 사람은 정말 현명하다 할 수가 없다자살시도 진로에 대한 방황 작가로서 창작의 고통 평화주의자였으나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을 힘들게 겪으며 비로소 헤르만 헤세가 내린 결론이 이 구절에서 나타난 건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이 바라지 않는 일이 안개처럼 소리 소문 없이 자신을 에워쌀 때 혼자임을 느끼지만 그 안개는 모든 것에서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일이다. 작가 자신도 겪었으며 너희도 겪을 것이다. 하지만 어둠을 전혀 모르는 사람을 부러워 하지말라고 말입니다. 그 사람은 정말 현명하다. 할 수가 없다.  


헤르만 헤세가 전해주는 인생의 지혜이며 저에게 주는 위로인 거 같습니다. 모두가 혼자이니 너무 외로워하지 말라고 말입니다. 너만의 안개를 헤치면 나아가야 한다고 말입니다. 이 시를 음미하면서 좋아하는 구절이 변경되었습니다. 두 번째에서 세 번째로입니다. 


모든 것에서 어쩔 수 없이 안개를 만날 수 있고 당신의 현명함을 기르기 위한 성장의 한 과정이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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