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스물아홉 생일 나는 죽기로 결심했다-하야마 아마리

마음이 많이 힘들어 몇 년 전 자극적인 제목에 끌려 구입한 책이었으나 강렬한 문구만큼 읽자마자 내가 변할 수 있는 내용을 원했으나 너무나도 평범해서 실망감이 커서 책장 한 편에 고이 모셔두었습니다. 책장 정리를 위해 많은 책을 지인에게 선물을 주거나 알라딘 서점에 중고로 되팔면서 책장에서는 내가 소장하고 싶은 책 몇 권만 있을 뿐 그중에 이 책을 다시 꺼내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책 내용은 작가 하야마 아마리 실화를 바탕으로 썼으며 제1회 일본 감동대상을 수상하며 화제가 되어 한국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아마리 나머지 여분이란 뜻으로 스스로 부여한 1년 여분의 삶의 의미입니다. 자신이 꿈꾸던 20대 중반에 결혼해서 안정적인 결혼생활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현실은 남자친구의 결별로 인한 꿈의 상실 3평 원룸 언제 계약이 끝나버릴지 모르는 계약직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병세로 아마리는 자신의 생일날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무엇이 아마리를 극단적이니 생각까지 이르게 했을지 궁금합니다. 남에게는 평범해 보이지만 결혼이 꿈이었던 그녀에게 남친의 결별은 충격적이고 스트레스로 인해변해가는 모습 계약직이어서 퇴근 후 만날 친구 하나 없다는 생각  마음속에 고여있는 고독감 회사에 사람은 많으나 내 속 마음 하나 들어줄 이가 없다는 애써 외면하고 싶지만 씁쓸한 현실에 지쳐버린 것은 아닌지 싶습니다. 하고 싶은 게 없다는 죄입니다. 요즘 많은 사회적 이슈가 되는 번 아웃 증후군 또는 무기력증이 이런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아마리는 자신에게 1년의 시간을 부여하고 가장 가고 싶은 곳을 가기 위해 실행을 시작하며 마음속으로 다짐합니다. 기적을 바란다면 발가락부터 움직여 보자라고 말입니다. 해보기 전에는 절대 알 수 없는 것들이 이 세상에는 존재한다. 시간은 계속 흘러갑니다. Day 9개월부터 Day 3일까지 말입니다.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보다 주위 사람들의 변화를 느끼기 시작합니다. 

폭식으로 인해 늘어난 체중이 많이 감소해 날씬해진 몸매 필사적으로 투잡을 뛰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업무에 집중하고 남들의 시선에 신경 쓰기보다는 오로지 자신에 집중하는 모습이 그 자체가 그녀만의 매력이 되어버렸습니다. 그제서야 그녀는 자기 시선으로 살아가는 즐거움을 비로소 느끼게 되고 자유함을 누립니다. 

아마리가 그토록 오고 싶어 했던 화려한 그곳에서 모든 주변의 유혹을 뿌리치고 그동안 누리고 싶던 자신의 모든 시간을 온전히 즐깁니다. 마치 자주 본 일본 드라마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연말에는 새해는 달라질 거라는 설렘 연초에는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쳐 예전과는 전혀 다를 게 없는 나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그때 드는 자괴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내가 그렇지 무 현실이 이런데 어떻게 내년에 다시 하지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발가락도 꼼지락꼼지락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실행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나에게 무언의 압박이 되어 나를 위축하게 만들고 다음 단계를 진행할 수 없게 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고 느낀 것이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책도 내가 읽을 수 있는 마음이 준비가 되어야 된다고 말입니다. 시간이 지나 이 책을 읽고 작가의 도전정신과 실행력에 감탄을 금치를 못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작심삼일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저 또한 막대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다가 온갖 핑계가 생기고 도중에 포기를 많이 했었습니다. 

작가처럼 인생의 밑바닥까지 체험할 필요는 없다고 보지만 자신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온갖 방법으로 실행을 착착 옮겨 하는 결단력은 제가 꼭 배우고 싶은 부분 중에 하나입니다. 닥치는 대로 부딪쳐 봐야 합니다. 무서워서 안 해본 일이라서 망설이게 되는 그런 일일수록 내가 찾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2018년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한 해가 되길 마음속으로 다짐합니다.  

1. 안개속에서- 헤르만 헤세

2. 변신 - 프란츠 카프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