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변신 - 프란츠 카프카

2. 변신 - 프란츠 카프카 

이 책을 구매한 계기는  어떤 상황인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현실에 만족하지 않았고 무언가 자꾸 바꾸려 했으나 잘 되지 않았을 때입니다. 변신 두 글자를 보고 결심했습니다. 인간의 본성을 철저히 파헤친 책 저에겐  다소 불편한 책입니다. 

그레고리 잠자라는 주인공이 출근하기 위해 아침에 깨어 보니 자신이 해충으로 변한 것을 알면서 내용은 시작합니다.  

주인공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5년 동안 매일 기차를 타고 직장으로 출근하는 외판원입니다. 해충으로 변했으나 가족을 생각하며 출근을 하려 2시간 동안 고민하고 직장에서 해고될 걱정을 할 정도로 가족애가 깊고 희생적인 인물입니다. 출근이 늦어지자 지배원이 집에 왔고 아버지 누이동생  어머니 지배원이 문을 열었을 때 해충으로 변한 그레고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해충으로 변했지만 지배인에게 자신의 상황을 계속 이야기하며 일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해고만은 안된다고 절절하게 이야기하지만 그들에게 들리는 그의 음성은 마치 짐승의 소리와 같았습니다. 

그레고리는 처절하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그 마음이 닿지를 않습니다. 해충으로 변한 그레고리에게 가장 큰 상처는 아마도 아버지의 태도였을 것입니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 가서 확인하거나 대화조차 하려 하지 않고 적의에 찬 표정으로 주먹을 꽉 움켜쥘 뿐 이였습니다.

처음에는 주인공의 상태를 살피고, 좋아하는 음식을 갖다 주던 다정한 누이동생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무심하며 그를 버거워하기 시작합니다.  갑자기 모든 감각이 무뎌진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여동생이 가져다준 오래되어 썩은 야채 평소에 맛없다는 한 최근 치즈 저녁식사 때 남긴 하얀 소스는 너무 좋아 눈물까지 흘리며 먹는 그레고리의 식사가 되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옛 모습은 잊고 현실에 맞게 수긍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해충의 모습으로 그레고리는 끊임없이 자신의 상황을 가족에게 말하고 싶어 하고 그들에게 다가가려고 바닥을 기어갑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그의 인기척에 예민해지며 소통의 대상에 제외합니다. 누구나 학교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런 감정을 한 번도 느끼지 않은 사람들 없으리라고 생각이 됩니다. 

어느 날 엿들은 놀라운 이야기 아버지가 5년 전 파산할 때 땡전 한 푼도 없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버지는 조금의 돈이 남아있었고 이자까지 붙었음을 어머니와 누이동생에게 설명해줍니다. 그레고리에게는 정말 큰 충격이었습니다. 

더 이상 도망가야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는 걸 모든 상황을 통해 깨달은 그는 방에서 아예 나오지 않을 생각을 합니다. 해충이 된 그레고리가 마음껏 방을 다닐 수 있게 가구를 치우면서 가족들과 마찰이 생기며 아버지는 그를 향해 사과 세례를 던졌으며 그중 하나가 등에 정통으로 꽂히게 됩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감히 그것을 빼내 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가족들은 생계 전선에 뛰어들기 시작했습니다. 등에 박힌 사과는 썩고 상처가 아물지 않아 염증이 생겼으며 주위에는 먼지가 가득 묻었습니다. 결국 시간이 지나 청소하러 온 파출부한테 그레고리의 죽음이 발견됩니다. 

그의 죽음을 하나님께 감사한다는 아버지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어머니와 누이동생으로 그의 죽음이 얼마나 슬프고 위로조차 받을 수 없는지를 적나라하게 표현해줍니다. 교외로 나간 부부는 활기차고 어느새 예뻐진 누이동생을 보며 새로운 미래를 계획합니다.  

저도 모르게 제 자신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그레고리인 입장이 될 수도 그레고리 가족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레고리 등에 꽂힌 사과는 여러 가지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폭력 무관심 가정불화 경제적 어려움 건강 문제 열등감 자존감 취업 문제 등 입니다.남들이 보기에 그게 얼마나 아프겠냐, 뭘 그게 상처가 되겠어 하지만 본인에게 가장 상처가 될 수 있는 것 중에 하나인 건 아닐지 생각해 봅니다. 

이런 현상은 가정뿐만 아니라 직장에서도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 누구도 그레고리와 같은 입장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같이 말입니다. 실제로 가족 간의 불화가 있었던 작가 프란츠 카프카의 덤덤하지만 섬세했던 감정선이 더욱 많은 여운을 주게 합니다. 

그레고리가 정말 자신의 꿈을 무엇일지 항상 생각했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