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여행준비

발리 여행준비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원하는 발리 여행을 하는 감격적인 순간도 잠시 이틀 뒤 출발이라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지금까지 몇 달 동안 여행을 준비하고 계획표도 준비해서 다녔던 저에게는 너무나도 스트레스 한두 시간은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휴양지 여행이므로 마음을 편하게 가지자고 생각하는 순간 스트레스와 두려움은 사라지고 숙박만 정해놓고 출발하자고 아고다 사이트를 뒤적이기 시작했습니다. 

여행을 어떻게 해야 할지 어디로 이동할지 결정도 하지 않고 숙박을 정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자고 싶을 때 자고 쇼핑은 안 할 것이며 오로지 느끼고 내 마음 내키는 여행을 하고 싶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순간 가장 가고 싶은 것은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으로 나온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영화 촬영지인 우붓입니다. 여행의 가장 중요한 치안도 안전하며 영화 주인공처럼 푸른 숲을 보며 요가를 하고 싶었습니다.

퇴근 후 시간에 맞춰가기 위해 뛰면서 요가실에 도착해 이미 시작된 수업에 몸을 이리저리 꼬며 진도를 따라가던 내 모습이 떠올라 피식 하는 소리와 함께 웃음이 났습니다. 한 달에 요가 수업을 가본 적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운동을 북돋아 주는 헬스장의 시끄러운 소리와 정적인 요가의 만남은 항상 묘한 기운을 자아내게 했으며 공간이 없을 정도로 수십 명의 수강생들은 서로의 몸이 닿지 않게 조심조심 요가를 해야 했던 모습이 아른아른했습니다. 이것이 과연 요가인 것이 맞는 건지 몰랐던 나에게 영화에서 요가하던 모습은 로맨틱하게 다가왔습니다. 나도 한번 저기를 봐야겠다. 언제 가는 이런 결심을 했었지만 설마 우붓을 요가하러 가게 될지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우붓은 많은 여행자들로부터 인기 있는 곳입니다. 특히 여자 여행자 혼자서 방문을 해도 치안이 좋으며 예술적으로도 아름다운 곳입니다. 조용하나 그 안에 역동성이 공존하는 곳이 아마도 우붓이 아닐지 생각합니다. 여행 기간이 비성수기인 덕분에 아고다 호텔스 컴바인 및 부킹닷컴 중에서 아고다에서 가성비가 뛰어난 숙소를 찾았습니다. 쇼핑거리와 요가를 걸어서 갈수 있으며 치안이 가장 뛰어는 위치가 좋은 곳입니다. 여행을 다녀온 후 이 숙소의 가치를 더 절실하게 느껴 내가 정말 운이 좋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서둘러 은행에 둘러 여행에 필요한 카드를 발급받은 후 수영복을 사기 위해 백화점에 부랴부랴 출발하는 내 모습을 보고 그냥 웃음이 나왔습니다. 이런 여행도 너무 재미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여행은 꼭 철저하게 준비해서 가지 않아도 이런 식으로 가도 충분히 가치 있으며 여행 자체가 설레는 것이 너무 좋았기 때문입니다.  이른 여행기에 예쁜 수영복은 구입하지 못했지만 온몸을 가려줄 래쉬가드를 품에 안고 발리에서는 무슨 일이 있을지 두근거렸습니다. 비행기 탑승을 위해 공항버스 타고 가던 날 그 기분이 아직까지도 생생합니다. 불확실하지만 잘 하리라는 설렘입니다. 한 번도 하지 못한 충동 여행은 날 어디로 데려다줄 것인지 궁금해했던 그날의 느낌은 말로 형용할 수가 없습니다. 오랜만에 찾는 인천공항은 더 발전되고 많은 여행객들을 북적이게 했습니다.